[함께하는 교육] 교육청 연계 대안학교
교육현장에는 학습부진이나 일탈 등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이들도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이들을 위해 공립형 위탁 대안교육 시설(이하 대안교육 시설)을 운영한다. 이 시설에서는 일반 교육과정에 더해 학교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위탁 대안교육이란 ‘초·중등교육법’ 제28조에 따라 학습부진, 부적응 등을 사유로 일반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워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대안교육 시설은 소정의 심사기준에 따라 지정하는데 위탁 학생은 재적학교에서 학적을 관리한다. 위탁교육 기간의 출석 및 수업, 평가 등을 재적학교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2016년 문을 연 한빛학교는 부산 최초의 공립형 대안교육 시설이다. 학교 부적응, 학업 중단 위기 등에 놓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한빛학교는 부산학생교육원 부속 시설인데 3~6개월 위탁형 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부적응 중학생 50여명을 위탁받아 8~15주 동안 교육한다. 대안교육 지도를 희망한 국·영·수 및 원예, 디자인, 진로진학상담 등 교사진과 사회복지사 등이 아이들을 지도한다.
중도입국 및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학습 적응을 돕는 ‘다애다문화학교’도 있다. 한국어 수업이 낯선 다문화가정 및 중도입국 학생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이희용 교장은 “자존감을 높여주는 분위기 속에 한국어교육과정(KSL)을 통한 한국어 사용능력 향상 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국·영·수·과·사·체 등 보통교과와 미술 공동작업, 전통음식 조리 등 대안교과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게임 및 알코올 중독 청소년들을 보듬는 위탁 대안교육 기관도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과 참사랑병원 부설 킬리안정서행동연구소가 협력해 만든 ‘공감학교’는 올해 처음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인천 관내 첫 ‘치유형 대안학교’를 표방한다. 중독 문제에 노출된 청소년 등 치유가 필요한 중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학습 및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공감학교는 기본 교과목을 비롯해 통합예술치료, 의미치료, 중독인지요법 등 치료교과 과정과 공예, 원어민 영어 등 대안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원적교에 적을 둔 채 진행하기 때문에 학력 단절 걱정 없이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박선영 교사는 “교육청과 병원이 연계해 알코올 중독 및 분노조절 장애 등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면담한다. 무학년·무학급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치료 및 ‘생활영어’ 등 대안 교과, 심리상담 등을 통해 아이들이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료 뒤에도 향후 진로를 함께 고민하며 사회에 발 딛고 설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함께하는 교육>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