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하나은행 천안역지점에 있는 ‘컬처뱅크’ 5호점은 인근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곳은 천안시 외국인주민 문화교류 지원센터와 함께 컬처뱅크 내 조성된 커뮤니티홀에서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일요일엔 ‘클리닉존’에서 라파엘클리닉 및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전문 의료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 NH농협카드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다애다문화학교에서 5년 연속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문화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비롯해 올바른 카드 사용방법 등을 교육한다. NH농협카드는 2018년엔 ‘뉴(NEW)농촌사랑체크카드’ 이용액의 일정비율을 자체 적립해 조성한 카드공익기금으로 마련한 후원금 3000만 원도 전달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 가구원 수가 어느새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에선 이들을 향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포용과 배려를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 다문화가정 후원 ·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언어장벽 등을 이유로 다문화가정이 공동체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다문화가구는 국내 전체 가구의 1.7%인 33만 5000가구로 집계됐다. 가구원은 100만 9000명을 기록하며 1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은행권 내 대표적 다문화가정 후원 기구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 금융권 최초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을 출범시켰다. 당시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그룹사들은 공익재단 설립을 위해 약 200억 원을 출연했다. 재단은 국내 다문화가정자녀들의 인성교육 및 문화, 예술분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청소년 ‘우리스쿨’, 결혼이민자 문화강좌 ‘우리아카데미’ 등 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다문화부부 합동 결혼식 ‘우리웨딩데이’ 등의 행사도 진행한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하나다문화가정대상’ 시상식을 이어오고 있다. 모범 결혼이주여성엔 ‘행복가정상’,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개인 및 단체엔 ‘행복도움상’을 수여한다. 대상엔 여성가족부장관 표창과 상금을 준다. 이 밖에 외화동전모금을 통한 이주다문화가정 영유아 의료사업 지원, 외국인근로자 및 다문화봉사단체 지원 등 다양한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 금융교육 · 경제금융 캠프 진행
업권 특성을 살린 금융교육도 한창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금융지식이 부족한 다문화가구 구성원들이 자칫 위법·부당한 금융거래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한 목적도 크다. 특히 다문화가정 내 학생들을 향한 금융교육이 눈에 띈다. 다문화가정 및 다문화가정 세대원 수 증가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출생 국제결혼가정 초중고등학생수(국내출생과 중도입국 포함)은 11만 6766명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5년 전인 2014년 6만 3100명에 견줘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이 설립한 KB금융공익재단은 다문화가정 및 소외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캠프를 진행한다.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합숙형 집합 교육 형태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교육 격차 해소가 목적이다. BN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아동센터 10곳이 협약해 사회취약계층 및 다문화가정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희망을 잇는 금융교육’을 통해 통장 개설 방법, 입출금 등 은행 업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인 태도와 정체성을 갖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